장성군 57억원 규모 상수도 공사, 11억원 물량 조정 논란…군 “실제 조정액은 5억4천만원”

담당 공무원·감리단장 금품수수 혐의 수사 속 국무조정실·행안부도 조사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6년 08월 27일(목) 12:10
장성군청
[지방자치일보] 장성군이 발주한 57억원 규모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과정에서 당초 시공사가 맡기로 한 일부 공사 물량이 다른 업체로 조정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물량 조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과 감리단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공사 물량 가운데 약 11억원 상당이 다른 업체로 넘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물량 분할 및 제3자 시공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장성군은 "일부에서 제기된 11억원 규모의 물량 조정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조정된 금액은 약 5억4천만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2년 10월 착수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57억원을 투입해 장성지역 16㎞ 구간의 노후 상수도관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당초 사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완료 이후 사업 성과판정에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해진 사업기간 내 공사를 마무리하고 목표한 유수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정 지연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장성군의 설명이다.

관망정비공사 시공사인 A건설은 인력 수급 문제 등으로 1·2차분 공사가 지속적으로 지연됐고, 이로 인해 전체 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장성군의 유수율은 약 67% 수준에 머물러 사업 목표인 85% 달성에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장성군과 감리단은 누수량이 많아 유수율 개선 효과가 큰 장성 무궁화공원 인근 JS1-1~4라인 구간을 우선 시공해 줄 것을 A건설 측에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A건설의 공정 지연이 계속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했고, 결국 일부 구간에 대한 시공 방안을 다시 논의하게 됐다.

2024년 2~3월께 열린 대책회의에는 장성군과 감리단, A건설 현장대리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사업 연계성이 높은 블록구축공사 시공사인 B업체가 일부 구간을 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장성군은 당시 A건설 현장대리인으로부터 구두 동의를 받아 공정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해 4월 변경된 후임 현장대리인 역시 매주 열린 주간공정회의에 참석하면서 관련 내용을 공유받았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공사 물량 조정과 함께 계약 변경 과정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2024년 9월 설계변경 당시 급수관로까지 함께 변경할 경우 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있었다”며 "A건설 측 현장대리인의 요청에 따라 급수관로 부분은 추후 실정보고를 통해 감액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계약자의 요청과 합의에 따른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군은 공사 물량 조정이 원계약자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사업 지연을 해소하고 유수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정 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당초 A건설이 맡기로 한 공사 물량 가운데 실제 얼마만큼이 다른 업체로 조정됐는지 여부다. 일부 언론에서는 약 11억원 상당의 공사 물량이 다른 업체로 넘어갔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장성군 관계자는 실제 조정된 금액은 약 5억4천만원 정도”라며 "11억원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공사 물량의 조정은 시공사와 협의를 거쳐 공정 지연을 해소하고 사업 목표인 유수율 85%를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에서도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2025년 9월, 행정안전부는 같은 해 11월 각각 관련 사안에 대한 감사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사업 담당 공무원과 감리단장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금품수수 혐의의 사실관계가 확인될지 여부와 함께, 공사 물량 조정 및 계약 변경 과정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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