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550리 섬진강 물길부터 500m 하늘 전망까지…관광 매력 재조명

-망덕포구·구봉산 파노라마 워크, 자연·문학·산업 어우러진 관광자원 주목
-69억 원 투입 ‘섬진강별빛스카이’, 이용객 저조·운영 중단 진통 끝 운영 재개
-광양시, 관광시설 운영 안정화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 과제로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6년 11월 03일(화) 12:11
공중하강체험시설 '섬진강별빛스카이'. 섬진강과 광양만의 풍경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광양시)
[지방자치일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시가 섬진강의 끝자락인 망덕포구와 구봉산 정상의 파노라마 워크를 중심으로 자연과 문학, 산업이 어우러진 관광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데 나섰다.

특히 망덕포구는 550리 섬진강 물길이 남해와 만나는 생태·문화 관광지로, 구봉산은 광양만과 산업단지, 백운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망덕포구 일대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공중하강체험시설 ‘섬진강별빛스카이’가 이용객 저조와 운영난으로 한때 가동을 중단했던 만큼, 관광 활성화 정책과 함께 기존 관광시설의 운영 성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550리 물길의 끝, 자연과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망덕포구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산과 들을 굽이쳐 흐른 뒤 광양 망덕포구에서 남해와 만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인 이곳은 다양한 수생생물의 서식지이자 재첩과 벚굴, 가을전어 등 광양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형성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망덕포구는 문학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정병욱 가옥은 일제강점기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가 보존됐던 역사적 장소다. 윤동주의 시가 후대에 전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으로, 문학과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광양시는 이처럼 자연생태와 지역 미식, 문학적 유산을 연계해 망덕포구를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 69억 원 투입 ‘섬진강별빛스카이’…운영난 딛고 정상화
망덕포구에는 광양시가 총사업비 69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공중하강체험시설 ‘섬진강별빛스카이’도 있다.

2024년 12월 개장한 이 시설은 망덕산과 배알도 수변공원을 연결하는 총연장 898m의 짚와이어와 모노레일 등을 갖춘 체험형 관광시설이다.

섬진강과 광양만의 풍경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이후 운영 실적은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당초 연간 이용객 5만5천여 명을 목표로 했으나 개장 후 약 7개월 동안 실제 이용객은 4천여 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운영업체가 경영난을 이유로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시설 운영이 중단됐고, 광양시가 새로운 운영자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입찰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진통을 겪었다.

특히 당초 산정된 관리위탁료와 실제 운영 수익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하면서 관광수요 예측과 시설 운영계획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이후 광양시는 운영 실적과 수익구조를 재검토하고, 올해 7월 기존 운영사와 관리위탁료를 조정하는 변경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설 운영 정상화에 나섰다.

이는 운영 중단과 위탁계약 갈등을 겪었던 시설이 다시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계약 변경과 운영 정상화 추진이 곧바로 경영수지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실제 이용객 증가와 안정적인 운영수익 확보, 안전관리 체계 확립 등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 500m 높이에서 광양의 미래 조망
광양 구봉산 정상의 파노라마 워크. 해발 473m 구봉산 정상에 높이 27m의 높이로 세운 체험형 전망 조형물로, 경사로를 따라 일곱 차례 휘돌아 오르면서 광양만 일대를 조망하도록 설계됐다.(사진=광양시)

망덕포구가 광양의 자연과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는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광양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공간이다.

해발 473m 구봉산 정상에 설치된 파노라마 워크는 높이 27m의 체험형 전망 조형물로, 경사로를 따라 일곱 차례 휘돌아 오르도록 설계됐다.

정상에 오르면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 백운산 능선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광양시가 내세우는 ‘500m의 시선’은 구봉산 정상의 해발고도 473m와 전망시설 높이 27m를 합한 상징적 표현이다.

특히 파노라마 워크는 철강산업의 소재와 기술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산업도시 광양의 정체성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양시는 망덕포구의 생태·문화 관광과 구봉산의 경관 관광을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망덕포구는 강과 바다, 사람의 이야기가 쌓인 시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곳이고, 파노라마 워크는 산업과 자연, 도시를 한눈에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선사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공간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관광객의 경험으로 연결해 광양을 찾을 이유를 넓히고,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소비가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자원의 홍보뿐 아니라 기존 시설의 운영 실적과 경제성, 안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69억 원이 투입된 섬진강별빛스카이가 과거의 운영난을 극복하고 망덕포구의 대표 체험 관광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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