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전라우수영 '숨겨진 역사' 조명… 국가 사적 특별전 '숨겨진 역사' 유물로 재조명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
| 2026년 11월 06일(금) 1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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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해남 전라우수영의 국가 사적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첫 행사로, 설치·이전·폐영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과 최근 발굴조사로 새롭게 밝혀진 국가유산적 가치를 조명한다.
조선시대 서남해안의 해상 방어와 수군 지휘를 담당했던 전라우수영은 주요 군사 거점이었다. 사적 지정 이후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내아, 동헌 등 지휘·행정 공간과 군기고, 태평정 등 주요 건물이 확인돼 당시 전라우수영의 공간 구성 및 운영 체계 등 역사적 실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전시에서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석환, 철환, 기와, 옥제품, 원판형 토제품, 분청사기, 청화백자, 백자, 벼루 등 다양한 유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특히 군기고 연못 터에서 나온 석환과 철환은 전라우수영의 군사적 기능과 화약무기 운용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이목을 끈다.
석환은 총통 등 화약무기에 사용된 돌 탄환이며, 철환은 철로 만든 금속 탄환이다. 이 유물들은 당시 수군이 운용한 무기와 탄환 종류를 보여주며, 전라우수영의 해상 방어 기능과 군사적 역할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군기고 연못 터에서 다량의 탄환이 출토된 점은 군사 장비 관리 및 운용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
동문지 주변 3호 건물지에서 나온 다량의 옥제품도 주목할 만하다. 이 옥제품에는 옥을 가공한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 옥 가공 및 제품 제작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전라우수영의 군사·행정적 기능 외에 폐영 이후 지역의 공예·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라우수영에서 동쪽으로 약 5km 떨어진 황산면 옥동리에는 옥매산이 위치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조선시대 황원현 매옥산(현 옥매산)에서 붉은 옥인 화반석(華斑石)이 생산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1917년 목포신보사가 발간한 『전남사진지』에는 해남 우수영의 납석 세공이 전남 명물로 소개되며, 석재 가공 모습 사진도 수록됐다. 지역 주민들은 과거 문내면 남상리와 남하리에 옥석 가공 장인이 있었으나, 현재는 기술 명맥이 끊겼다고 전한다. 이러한 발굴 옥제품, 가공 흔적, 문헌·사진 자료, 주민 전언은 전라우수영 일대 옥석·납석 가공 기술 발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라우수영의 관청 건물과 군사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서남해안 수군의 활동과 군사·행정 체계를 조명한다. 또한 옥제품과 관련 문헌·사진 자료를 통해 전라우수영 폐영 이후까지 이어진 지역의 공예·생산 활동을 함께 살펴본다. 이는 전라우수영의 역사를 군사적 기능뿐 아니라 시대 변화 속 지역 생활과 문화까지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발굴조사로 새롭게 밝혀진 해남 전라우수영의 역사와 출토 유물을 군민과 공유하고, 조선시대 수군의 역할과 폐영 이후 이어진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